버리고 버려... / 나드리
미련을 버리려 하지만 그도 쉽지 않으니
그날 나도 모르게 멀리 떠나고 나면
누가 눈 적시고 미운 정 사르며 내 이야기를 할지 자못 궁금하다.
싸늘한 계절 달이 하염없이 차고지는 꿈같은 여정을
한점 부끄러운 빈 바람처럼 살다가는 내 인생이지만
그래도 고운 정만 담고 떠나고 싶다.
떠난 줄도 모르게 살아가고
떠나는 것도 알리지 못한 체 살아간다 하여도
그날이 오기 전에 나 또한 티끌 같은 미움도
한 줌 바람에 실어 보내리